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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을 쓴 국가, 21세기 KKK의 부활

미니애폴리스에서 울리는 역사의 경종

Sotong-K | AITOPIA-FSN 대표

2026년 1월 24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거리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쓰러졌다.

그의 이름은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 37세.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참전용사들을 돌보던 간호사였다.

그의 죄목은 무엇이었나?

넘어진 여성을 일으켜 세우려 한 것.

휴대폰으로 권력의 폭력을 기록하려 한 것.

그것이 전부였다.

복면을 쓴 연방 요원 6~8명이 그를 둘러쌌다.

그들은 그의 허리춤에서 합법적으로 소지한 총기를 빼앗았다.

그리고 1초 후, 무장해제된 그에게 10발의 총탄을 쏟아부었다.

이것은 단순한 과잉진압이 아니다.

이것은 처형이다.

【 고발 칼럼 】

1. 두건을 벗고 배지를 단 자들

19세기 말, 미국 남부에는 흰 두건을 뒤집어쓴 자들이 있었다. 쿠클럭스클랜(KKK). 그들은 밤마다 흑인들의 집을 습격하고, 나무에 매달아 죽이고, 그것을 구경거리로 삼았다. 그들이 복면을 쓴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들의 행위가 떳떳하지 못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미니애폴리스 거리에서 복면을 쓴 자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들은 발라클라바로 얼굴을 가리고, 선글라스로 눈을 숨기고,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그들은 사적 테러 조직이 아니다. 그들은 미합중국 정부다.

KKK가 권력의 묵인 하에 작동했다면, 21세기의 KKK는 권력 그 자체가 되었다. 두건을 벗고 배지를 달았을 뿐,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2.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오래된 수법

KKK가 흑인을 린치할 때 그들은 언제나 명분을 만들었다. "저 검둥이가 백인 여성을 겁탈했다." "저자는 위험한 범죄자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산 자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썼다.

2026년 1월 24일,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Kristi Noem)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법 집행관을 학살할 의도로 현장에 왔다." "이것은 국내 테러리즘이다."

그러나 영상은 진실을 말한다. 프레티는 총을 꺼내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그는 요원들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 넘어진 여성을 부축하려 했다. 무기는 그가 바닥에 제압당한 상태에서 요원에 의해 빼앗겼고, 빼앗긴 직후 총격이 시작되었다.

146년 전 린치 현장에서, 그리고 2026년 미니애폴리스에서, 권력이 사용하는 언어는 놀라울 정도로 동일하다. "우리는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다."

3. 기록하는 자를 죽이다

KKK는 자신들의 만행을 기록하는 자를 증오했다. 사진을 찍는 기자는 협박당하고, 카메라는 부서지고, 때로는 기자 자신이 린치의 대상이 되었다. 어둠 속에서 자행되는 폭력은 빛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알렉스 프레티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그가 기록하려 한 것은 연방 요원들이 시민을 어떻게 다루는지였다. 3분 2초 동안 그는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사건 직후 연방 당국은 현장을 봉쇄했다. 미네소타 주 수사국이 판사의 영장을 들고 왔지만 진입이 거부되었다. 증거는 연방 요원들의 손에서 처리되었다. 총기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거기엔 이미 현장에서 옮겨진 흔적이 역력했다.

기록하는 자를 죽이고, 기록을 통제하는 것. 이것이 21세기 KKK의 방식이다.

4. "법과 질서"라는 이름의 폭력

KKK는 스스로를 "문명의 수호자"라 불렀다. 그들은 "법과 질서"를 외치며 린치를 정당화했다. 백인 사회의 질서, 남부의 전통, 인종적 위계—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법"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국경 수호", "법과 질서", "미국 우선". 그러나 그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 브라이언 오하라의 말을 들어보자.

"2026년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세 건의 살인 사건 중 두 건이 연방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 경찰은 작년 한 해 동안 거리에서 900정의 총기를 회수하고, 수백 명의 폭력 범죄자를 체포했지만, 단 한 명도 쏘지 않았습니다."

법을 집행한다는 자들이 가장 많은 피를 흘리게 하고 있다. 이것이 "법과 질서"의 실체다.

5. 몇 명이 역사를 오염시키는가

이 모든 패륜을 자행하는 자들이 몇 명이나 되는가? 도널드 트럼프, 크리스티 놈, 그레고리 보비노, 스티븐 밀러...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숫자다.

그러나 이 소수가 3억 미국인의 이름으로, 아니 전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패권국의 이름으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복면 쓴 요원들은 그들의 손과 발이다. 총을 쏜 자는 이름 없는 8년 차 국경수비대원이지만, 그 방아쇠를 당기게 만든 것은 워싱턴의 권력자들이다.

KKK의 린치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밧줄을 묶은 자는 이름 모를 농부들이었지만, 그들을 선동하고, 보호하고, 정당화한 것은 지역 유지들과 정치인들이었다. 폭력의 실행자는 언제나 익명이고, 기획자는 언제나 권력의 중심에 있다.

6. 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가

한국인인 내가 왜 미국의 일에 목소리를 높이는가? 그것은 미국이 무너지면 세계가 함께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복면 쓴 공수부대원들을 보았다. 그들도 "폭도 진압"이라 불렀고, 희생자들을 "불순분자"로 몰았다.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자식의 누명을 벗기지 못한 채 눈을 감았는가.

알렉스 프레티의 부모, 마이클과 수잔 프레티는 성명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제발 우리 아들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십시오. 그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절규가 광주 어머니들의 목소리와 겹쳐 들리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 아닐 것이다.

7. 역사에 고함

나는 오늘, 미니애폴리스에서 복면을 쓰고 총을 쏘아댄 자들을 "21세기 KKK"로 명명한다. 그리고 그들의 지휘자들—크리스티 놈, 그레고리 보비노, 그 뒤에 선 도널드 트럼프—을 인류사적 패륜의 주범으로 고발한다.

KKK의 린치가 결국 역사의 심판을 받았듯이, 이들도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알렉스 프레티가 더 쓰러져야 하는가. 그것이 우리 시대의 질문이다.

불교에서는 말한다. "천수천안(千手千眼)"—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중생을 살핀다고. 지금 전 세계 시민들의 휴대폰이 바로 그 천수천안이다. 알렉스 프레티가 들었던 휴대폰, 그가 목숨을 바쳐 지키려 한 기록의 권리, 그것이 결국 진실을 밝힐 것이다.

복면을 쓴 자들이여, 역사가 너희를 지켜보고 있다.

그 복면 뒤에 숨은 너희의 얼굴을, 역사는 반드시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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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7일

전라남도 여수에서

 

AITOPIA-FSN 대표,  Soto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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