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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N Insight] 그는 왜 불을 지르려 했는가?

The Grotesque Landscape of Seocho Tower (서초타워의 기괴한 풍경)

"Behind the shiny skyscraper, a customer is being dragged away.

Is this protection, or oppression?" 

쩍이는 마천루 뒤에서, 고객이 끌려나가고 있다. 이것은 보호인가, 억압인가?

2025년 11월, 삼성화재 서초사옥 앞 계단.

한 명의 시민을 제압하기 위해 수많은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뒤엉켜 있다.

제복 입은 공권력이 사지를 붙들고 있는 저 시민은 테러리스트인가? 흉악범인가?

아니다. 그는 그저 약속된 보험금을 달라고 요구하던, 당신과 나 같은 평범한 '고객'이었다.

68억 원.

이 숫자는 삼성화재가 지난 한 해 동안 고객을 상대로 소송을 걸고 방어하기 위해 쓴 법률 비용이다. (업계 추산)

그 돈이면 얼마나 많은 환자의 수술비를 낼 수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가정의 파탄을 막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들은 그 막대한 자금을 고객을 살리는 데 쓰지 않고, 고객을 '이기기 위한 전쟁'에 쏟아부었다.

사진 속 "불 지르겠다"는 절규는 단순한 협박이 아니다.

그것은 거대 자본의 법적 공세와 지급 거절이라는 벽 앞에서, 개인이 느낄 수밖에 없는 극한의 공포와 무력감의 표현이다.

삼성화재는 이 사진을 보며 안도했을지 모른다. "난동 부리는 진상 고객을 제압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사진에서 '대한민국 보험업의 사망 선고'를 본다.

고객을 잠재적 사기꾼으로 몰고, 소송으로 입을 틀어 막고, 결국엔 공권력을 동원해 끌어내리는 기업.

그곳에 '보험(保險, 위험으로부터 보호함)'은 없다.

오직 자본의 요새를 지키기 위한 '보안(保安)'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묻는다.

당신들의 그 화려한 서초사옥은, 과연 누구의 눈물로 지어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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